일본에도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공통 테스트(共通テスト)가 있다. 그러나 두 시험의 성격은 자못 다른 편이다.
* 2020년까지는 대학입시센터시험(大学入試センター試験, 줄여서 센터시험)이라고 불렀다.
수능 대입과 공통테스트 대입의 차이
우리나라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을 가는 정시, 그리고 수시로 가지만 최저학력을 판단하기 위한 최저등급(3합10 등)만 있다. 그러나 일본은 대학별고사가 한국보다 많이 활성화돼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논술전형 같은 시험이다. 최상위 국공립대는 일단 아시키리(足切り)라는 것으로 공통 테스트 점수에 따라 대학별고사를 볼 수 있을지가 정해진다. 도쿄대같은 최상위 국공립대는 공통테스트 점수가 전체 점수에서 반영되는 비율이 아주 낮고(공통테스트 20% + 본고사 80%) 대학별고사가 매우 어렵다. 중위권 국공립대는 거의 공통 테스트 점수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대학별고사가 이 경우에는 형식적이고, 간단한 편이다. 1차컷도 필요가 없으면 발동되지 않아 그냥 대학별고사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중위권 국공립대인 경우 우리나라 정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립대인 경우는 일본 전체 수험생의 70~80%가 몰린다. 100% 공통테스트 반영이거나 100% 대학별고사 반영인 전형이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하이브리드로 적용하는 대학이 특히 상위권에서 늘고 있다고 한다. 국공립대에 비해 요구하는 과목이 더 적다. 국공립은 국가가 특정 기간에만 국가시험일을 고정하여 지원할 수 있는 수가 2~3회로 한정되어 있으나, 사립은 날짜가 모두 제각각이라 원한다면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lzGvx-_zU
위 영상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rS_eGmFv4
위 영상은 직접 공통테스트 정보 과목을 풀어본 영상이다. (일본어)
공통 테스트에 정보 과목 도입
일본이 공통 테스트에 정보 과목을 도입했다는 것은 놀랄만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능에 이러한 과목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교육부가 굉장히 시대를 잘 읽어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려고 해도 과목 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서 공통 테스트 정보 과목의 pdf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공백이 있지만 표지까지 38장이라는 압도적 분량, 그리고 100점 배점(우리나라 500점 vs 일본 900점이여서 우리나라의 50점 탐구선택과목 수준이긴 하다. 대학별로 반영 비율이 5(문과)~20%(공학)으로 상이. 주요과목과 비슷하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특히 정보 과목이 공학관련 학과에 매우 깊게 관여되는 게 옳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탐구시간보다 훨씬 많은 60분 시험시간이 있다.
문제 형식이 굉장히 특이한 게, 우리나라는 많아봐야 2-3개 문제를 한 지문에 엮어 푸는 식이고, 그것도 5지선다형이다. 정보과목인 경우 대문항 4개를 주고, 그 안에 세부 문항이 50~60개나 있다. 우리나라였으면 20개 정도를 개념 중심으로 개별 문제를 구성하고, 시간도 30분이었을 것이다. 또 일본시험이 지문이 아주 방대하여 처음 문제를 맞이했을 때 판단력과 독해력이 판가름 짓는 문제도 많다고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지식 외에도 실생활과 연계하여 내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주제를 다룰까?
이곳에는 간단하게만 어떤 것을 다루는지만 다루고, 추후 문제 전문의 해석과 풀이를 올려보겠다. 과목 종류 구분은 정보컴퓨터 임용 과목 기준으로 나타내본 것이다. (일본 교육과정의 분류를 따른 것이 아님) 이산수학=논리회로로 본다. 또한 코딩 관련 기본 C언어, 자료구조, 알고리즘은 모두 프로그래밍으로 표기한다. 임용 범위 외의 분야인 경우 X로 나타낸다.
# 제1문: 컴퓨터 기초, 진법 변환, UI 디자인, 네트워크
문1: 기억장치의 특징 및 정보 보안 - 주기억장치와 보조기억장치의 차이(운영체제, 컴퓨터구조), 데이터 백업으로 얻는 정보보안 요소(네트워크)
문2: 크로스스테치 도안과 16진법 - 2진수를 16진수로 변경(논리회로)
문3: UI 디자인과 스크롤 거리 계산 - 분포, 편차, 중앙값 등 통계적 지식(X)
문4: 이메일 프로토콜 및 네트워킹(네트워크)
# 제2문: 정보 시스템의 설계 및 비트 연산
- A파트: 주민등록 시스템 개선 분석 (X)
문1: PC를 통한 전자 데이터 청구 시스템(그림 2)의 특징.
문2: 접근 코드(Access Code) 방식(그림 3)의 데이터 흐름.
문3: 확인 의뢰 코드 방식(그림 4) 분석.
- B파트: 비트 연산을 이용한 이미지 투명도 처리 (논리회로)
문1: OR 연산 결과
문2: 캐릭터 마스크 합성이 완료되는 비트 연산.
문3: 그레이스케일 히스토그램 분리 범위.
문4: 풍경 사진에 곰 합성하는 알고리즘 마스크 구성.
# 제3문: 의사코드 프로그래밍 (대기 시간 최적화 알고리즘)
문1: 대기 시간 계산 표 완성 및 규칙 도출
문2: 소스코드 빈칸 채우기 (프로그래밍)
문3: 알고리즘 최적화 및 루프 횟수 변동 (프로그래밍)
# 제4문: 데이터 분석 및 통계 (벚꽃 개화일 예측 모델)
문1: 오픈 데이터의 이해 및 결측치 처리 (X)
문2: 가설 검증과 데이터 비교 (X)
문3: 산포도와 상관관계 분석 (X)
문4: 선형 회귀 분석 모델을 이용한 값 보정 (X)
문제 구성에서 보면 알 수 있듯, 통계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일본 정보 교과서의 4가지 대주제 중 하나인 데이터의 활용 (データの活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통계를 수학적으로만 접근하는 편이다.(확률과 통계에서) 데이터 과학이라는 진로 선택 과목이 있긴 하지만, 일본은 전체 학생이 배우는 과목에 통계를 깊은 수준까지 넣은 것이다. 일본의 정보교육 패러다임 자체도 통계활용이다.

그 외는 실생활 활용 문제다.
특이한 점
대학입학공통테스트 절차 기술 표준 언어(DNCL)이라는 것을 C, Python, Java 대신에 도입했다. 일종의 의사코드다. 일본도 파이썬을 많이 쓰고 문부과학성(교육부)에서도 권장하지만, 우리나라보다는 각 교과서에서 언어의 자율성이 있는 편이라 언어 학습이 각기 다른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형평성을 위해 DNCL을 사용한다.
